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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REVIEW

그랜드 부다 페스트 호텔, 낭만주의 시간여행 동화

by 결이 같은 2021.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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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랜드 부다 페스트 호텔 시놉시스

젊은 작가(주드 로)로 활동하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오래전에 알프스 산자락에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휴가를 보냅니다. 예전에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호텔이었으나 지금은 과거의 명성을 잃고 흉물로 전략해 버린 지 오래입니다. 텅텅 빈 호텔에서 휴가를 보낸 남자는 그랜드 부다 페스트 호텔의 주인인 제로(토니 레볼로리)를 만났습니다. 노인이 된 제로는 그 남자의 작품이 맘에 든다며 호텔의 얽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됩니다. 1930년대 그랜드 부다 페스트 호텔의 지배인이었던 무슈 구스타브(랄프 파인즈)는 마담 D(틸다 스윈튼)와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마담 D는 구스타브와 헤어지는 걸 몹시 불안해하였고 구스타브 역시 안 좋은 예감에 휩싸입니다. 그리고 구스타브 눈에 띈 수습 로비보이 제로는 무학력과 무경력이었지만 면접이 구스타브 마음에 쏙 들어 수석 로비 보이로 합격해 고용됩니다. 구스타브는 VIP 고객들만 상대했고 본인도 그걸 즐겼습니다. 그리고 제로는 그 시기쯤 아가사(시얼샤 로넌)라는 여인을 만나 청혼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담 D가 주검으로 발견됐다는 신문기사가 뜹니다. 구스타브와 제로는 마담 D의 사망 소식을 듣고 길을 떠나게 됩니다. 둘은 마담 D의 성에 도착했고 그곳엔 이미 마담 D의 친척과 가족들이 모여있었습니다. 놀랍게도 마담 D가 구스타브에게 명화를 유산으로 물려줬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명화를 손에 넣고 호텔로 돌아온 구스타브는 마담 D의 살인누명이 씌워졌습니다. 

 

 

 

2. 웨스 앤더슨 감독의 후속작

자신만의 분명한 세계관과 비주얼리스트로 유명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후속작인 10번째 작품으로 '프렌치 디스패치'가 개봉했습니다. 무려 7년 만입니다. 간단한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20세기 초에 프랑스의 오래된 가상 도시라는 블라제의 다양한 사건의 히로애락을 담아내는 미국 매거진 '프렌치 디스패치'라 불립니다. 갑작스러운 편집장의 죽음으로 최정예 저널리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이고 마지막 발행본에 실을 4개의 특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답니다. 줄거리부터 흥미진진합니다. 화려한 배우 라인업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우선 '콜미 바이 유어 네임'과 '듄'의 주인공 티모시 살라메와 리나쿠드리가 있고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틸다 스윈툰은 물론 오스카상의 주인공 프란시스 맥도맨드도 출연합니다.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스티브 박의 존재감도 볼 수 있답니다. 동화 같은 색채와 영상의 대칭 구도로 이번에도 눈길을 끈 감독은 실제 매거진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는 연출을 보여줍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과 미장센을 기대하는 분들이라면 흥미롭게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빠르고 대사가 많아 탄탄한 서사를 원하는 분들이라면 조금 아쉬울 수 있다는 후문도 전해집니다. 이영화를 통해 예술의 진정성을 표현하고 싶었던 감독은 심오한 예술세계를 그렸다고도 볼 수 있답니다. 

3. 나의 총평

영화 포스터부터 눈에 띄는 그랜드 부타 페스트 호텔은 우선 어른들의 동화라고 할 수 있겠으며 삽화 같은 느낌이 들어 마치 예쁜 엽서나 그림을 보는 느낌이 드는 영화입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물론이거니와 미장센인 동화적인 느낌 은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현실세계에서는 볼 수 없고 보기 드문 과장된 캐릭터를 연출하여 고유한 성격과 특징을 보여주는 게 무척 흥미로울 따름이었습니다. 현실적인 느낌보다 익살스럽고 우스꽝스럽게 캐릭터를 표현해 더욱더 인상 깊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트레이트 마크인 액자식 구성으로 화면비율의 변화를 준 점 또한 높은 칭찬을 표할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색감을 매우 중요시하며 관심이 많은데 동화적인 색채구성은 물론 의상 스타일도 매우 보기 좋았습니다. 마담 D의 전체적인 의상 스타일은 오스트리아의 화가 클림트에 영감을 받았다고 얘기합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만을 위해 빈티지한 아이템을 제작했다고 하는 소식도 무척 화제가 됐답니다. 그래서인지 구매욕구를 부르는 소품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본인만의 분명한 색채를 가지고 있는 감독의 연출이 상당히 돋보이는 이영화는 보통 예술 영화라고 하면 지루할 거라는 편견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 영화는 누구나 봐도 굉장히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재개봉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며 예술영화이지만 걸작인 이 영화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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