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러브레터 시놉시스
결혼까지 약속한 후지이 이츠키(카시와바라 타카시)의 기일은 벌써 3주년이 됐습니다. 와타나베 히로코(나카야마 미호)는 등산을 다녀와 조난당한 남자 친구인 이츠키를 아직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연히 이츠키군의 중학교 때 살았던 집주소를 알게 되어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편지를 한통 보내게 됩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답장이 왔습니다. 죽은 남자 친구인 후지이 이츠키한테 말입니다. 히로코에게 마음이 있는 시게루 아키바(도요카와 에츠시) 선배는 믿지 못하며 황당해합니다. 그러나 히로코는 천국에서 온 편지가 아닐까 하고 좋아합니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히로코는 이츠키 군에 졸업앨범에서 자신과 닮은 친구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츠키군의 어머니는 그게 왜 중요하냐며 묻지만 사실 어머니는 진작에 눈치를 채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츠키 군이 살아있을 당시 히로코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이유가 앨범 속 여자를 닮아서였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진짜 자신을 사랑한 게 아니라 누군가를 닮아서 사랑했다는 사실에 히로코는 슬퍼집니다. 히로코는 우연히든 아니든 이츠키 군이 살았던 곳에 계속 편지를 보내게 됩니다. 결국은 아키바 선배와 답장이 왔던 주소로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후지이 이츠키 군과 동명이인인 후지이 이츠키 양임을 알게 됩니다.
2. 겨울 되면 생각나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과 같이 겨울이 되면 회자되는 영화로 유명한 러브레터는 1999년 이와이 슌지의 아름다운 영상미와 그 당시 최고의 여배우인 나카야마 미호의 감성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하얀 설원이 인상적인 순백의 첫사랑 같은 몽글몽글한 이 영화는 우리의 잊힌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서정적인 OST로 국내 개봉 당시 일본 영화로는 최초 백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20년이 넘었지만 지금까지도 인생영화로 손꼽히며 다시 보고 싶은 영화 1순위로 유명한 작품입니다. 첫사랑이라는 소재로 대한민국의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도 많지만 90년대 애틋한 감성을 전하기에 이 작품은 손색이 없습니다. 마니아층 사이에서도 꾸준하게 재관람이 이루어지는 게 그 이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뮤직비디오와 TV 드라마 감독으로 일하다 베를린영화제에서 넷팩상으로 수상 후 영화계에 입문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러브레터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해 일약 스타 감독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4월 이야기'와 '하나와 앨리스'등의 작품들도 전 세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감독의 섬세한 감성표현과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은 관객들로 하여금 설렘을 더욱 높여주며 옛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명작이라는 영화는 이런 작품에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평점도 높아 각 포털 사이트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3. 나의 총평
입동이 지나 소설을 앞두고 있는 절기입니다. 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영화로 저는 러브레터를 단언 손꼽습니다. 재개봉 때 챙겨보곤 했었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중학교 때 처음 보고 어린 마음에 되게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던 기억이 있는데 성인이 돼서 다시 보게 된 후 또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몽글몽글하고 아련한 마음이 들어 슬퍼지기도 해 먹먹했던 기억이 있답니다. 역시 나이 때 별로 느끼는 게 다 다르단 생각이 듭니다.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 있다면 남자 주인공인 이츠키 군이 휘날리는 커튼 사이로 이츠키 양을 쳐다보는 장면이 있는데 개인적으론 첫사랑의 감성이란 게 이런 장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또한 이츠키 양의 마음을 울리면서 많은 관객들의 여러 감정을 느끼게 하지 했다고 느낍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리고 히로코의 입장에서 본다면 죽은 나의 연인이 본인의 첫사랑과 닮아 날 사랑했다고 생각하니 큰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돼 안타까웠습니다. 하얀 설원에서 안부를 묻는 너무나도 유명한 장면이 무색할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그녀가 무작정 이츠키 군의 옛 주소를 들고 찾아가는 장면은 되게 용기 있다고도 느꼈습니다. 젊음의 패기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주인공의 심경변화를 되게 세세하게 잘 표현하였을 뿐만 아니라 관객 또한 그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하였기 때문에 더욱더 흥행하지 않았나 하는 저의 의견입니다. 인생영화라고 할 수 있는 러브레터 못 보셨다면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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