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녹터널 애니멀스 시놉시스
잘 나가는 아트 디렉터인 수잔(에이미 아담스)은 호화로운 집에 능력 있는 남편과 재혼해 남부럽지 않게 잘 살고 있지만 껍데기 같은 공허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밤마다 불면증도 시달리고 있습니다. 불면증으로 일도 제대로 하기 힘들어지게 됩니다. 모든 것을 가지고 있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은 수잔은 어느 날, 소설가를 꿈꾸던 전 연인이자 남편이었던 에드워드(제이크 질렌할)로 부터 소설 '녹터널 애니멀스'를 받게 됩니다. 그 소설 속 폭력적이고 슬픈 이야기의 주인공에 이입한 수잔은 잊고 있었던 과거의 기억으로 혼란과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부부가 딸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손쓸 틈도 없이 무기력하게 아내와 딸을 잃은 소설 속 주인공 토니는 하루하루 고통 속에 살아갑니다. 수잔은 소설 속 토니가 겪는 고통들을 보면서 현실 속에 에드워드를 떠올리게 됩니다. 토니가 겪는 아픔을 통해 수잔은 과거 자신이 에드워드에게 준 상처를 깨닫게 됩니다. 둘이 주고받은 이야기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2. 영화 제목의 의미
녹터널 애니멀스란 야행성 동물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공 수잔 역시 밤마다 잠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이며 영화 내용도 어둡고 음침해 제목과 닮아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 연인일 적 에드워드가 수잔을 부르던 별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에드워드로부터 소설을 받게 됐을 때 과거의 그를 떠난 본인의 죄책감으로 인해 소설도 주의 깊게 봤다고도 생각됩니다. 또한 수잔은 지나치게 자신을 간섭하는 엄마를 부담스러워하며 엄마 같은 삶을 살지 않겠다 합니다. 자신의 엄마는 많은 부를 얻었지만 공허하고 슬픈 눈동자를 지니며 외롭게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결국 자신도 엄마와 같은 인생을 살며 우울함과 공허함, 외로움을 가진 야행성 인간으로 매일 불면증으로 잠 못 들고 있습니다.
3. 나의 총평
우선 영화 초입 부분의 충격적인 전시회부터 눈길을 끕니다. 과체중의 여성들이 나체로 춤을 추는 행위예술이 나오는데 이 장면 보고 놀라서 영화를 중지시키는 분들도 더러 있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렇지만 톰포드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로 시각적으로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는 것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빨간색의 강렬함이 더욱더 아름답게 나와서 인상 깊었던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톰포드 감독의 다른 작품인 싱글맨도 꽤나 화제가 됐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그 영화도 어서 빨리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뿌린 데로 거둔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정말 사랑한다면 노력을 해야 하고 노력을 하다가 안되면 그때 가서 포기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무책임하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건 부메랑이 돼서 다시 나에게 날아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는 다른 시각으로 보면 전 남편의 지질한 복수극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으면 19년이 지난 후에까지 소설을 완성해 보내며 그 시간 동안 에드워드는 너무 큰 상처의 흔적들에 쌓여 고통에 몸부림치며 이 소설을 완성했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수잔이 왜 자신의 이야기만 쓰냐며 에드워드를 타박했던 걸로 보아 수잔에겐 큰 선물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수잔의 이기적인 행동이 에드워드에겐 한으로 남아 처절한 전 연인의 한이 서린 복수의 소설로 보는 게 가장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액자식 구성의 영화는 몰입감도 뛰어나며 제이크 질렌할의 고통스럽고 상실의 괴로움을 연기하는 모습과 에이미 아담스의 설렘과 들뜸으로 보이는 표정에서 허무하고 내려놓은 얼굴로 보이는 표정이 인상 깊었습니다. 출산 전부터 보고 싶었지만 주변의 만류로 출산 후 시청하게 됐는데 그건 백번 잘한 것 같고 또 한 번 느낀 건 지금 내 곁에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 지인들께 잘하자는 결론이었습니다. 사랑을 배신한 대가는 생각보다 큽니다. 그리고 인생은 항상 내뜻대로 되지 않으며 이기적인 마음을 품고 실리대로만 움직인다면 그 끝은 비극만 함께 할 거라 생각합니다. 감각적인 영상과 몰입감 있는 영화로서 손색이 없으며 이별에 처절하게 슬퍼하는 분들이 보면 이입해 통쾌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답답하고 허무할 수는 있으나 제목만 보고 단순하게 봤다면 많은 깨달음을 얻는 영화라고 단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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