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턴 시놉시스
줄스(앤 해서웨이)라는 30세 여성 CEO가 있습니다. TPO(time, place, occasion)에 맞는 패션센스와 열정적인 업무를 위해 꾸준한 체력관리를 하며, 야근하는 직원의 복지도 잊지 않습니다. 거기에 더해 고객을 위해 박스 포장도 마다하지 않는 열정적인 분입니다. 그녀는 기업의 사회공헌 차원에서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의 인턴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줄스는 수십 년의 직장생활에서 얻은 노하우나 나이만큼 풍부한 인생 경험이 풍부한 70세 노인 벤(로버트 드니로)을 인턴으로 채용합니다. 벤은 과거 전화번호부 회사의 임원으로 재직한 후 퇴직했고 아내와는 사별 후 그동안 쌓인 마일리지로 여행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사회에 내가 필요함을 깨닫고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인턴 프로그램에 지원에서 합격했습니다. 처음엔 줄스도 개인 인턴으로 배정되어 업무를 하는 벤에게 회의적이 었지만 연륜이 묻어나는 벤에 노하우와 처세술에 점점 신뢰를 갖게 되고 둘은 점차 베스트 프렌드가 됩니다.
2.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영화
이영화는 다른 나라에서는 큰 흥행을 거두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반대로 인기가 있었던 영화입니다. 왜 그런지 이유가 궁금합니다. 우선 독특한 역할 설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남자 CEO와 여성 인턴이라는 획일적인 역할이 대다수인데 반해
그걸 뒤집어 역할을 반전시킨 게 신의 한 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아카데미 연기상을 수상한 앤 해서웨이가 30세 젊은 여성 CEO를 연기하며 로버트 드니로가 70세에 인터넷 회사에 인턴으로 등장하는 것만큼 기대감을 많이 증폭시켰을 것입니다. 그리고 벤 같은 분이 우리에겐 참된 어른이다를 보여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요즘 우리의 각박한 세상에 되게 따뜻하고 힐링되는 스승 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3. 나의 총평
처음에 제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도 위에 글에 언급했듯이 역할 설정이 독특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저도 여성인 만큼 이 영화가 눈에 띄었던 이유도 있겠습니다. 어릴 때부터 소위 말하는 커리어 우먼을 꿈꿔왔기 때문에 포스터만 보아도 줄스가 멋있어 보였던 겁니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았을 시기에 나이도 줄스와 같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서른을 맞이해 삼십 대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하던 찰나에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보면서 벤처럼 저런 진정한 어른이 내 상사로 있었다면 저의 인생이 좀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요즘 우리 세상의 젊은 세대는 더 이상 기성세대의 가르침을 얻고 싶어 하지 않는 세상입니다. 세상은 변하는데 아직도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기들의 기준에 맞춰서 자기들이 하고 싶은 말만 하려고 하는데 젊은 세대들이 귀담아듣지 건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갑니다. 어쩔 수 없지만 안타깝기도 한 실정입니다. 그에 반에 벤은 우리들이 바라고 요즘 젊은 세대들이 원하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미소를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원하는 걸 아주 잘 알고 있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며, 모든 관계에서 진심을 보여줌으로써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띄고 있었습니다. 사회생활이란 모름지기 윗사람과 아랫사람 너나 할 것 없이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너무 이상주의적 발언 아니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이제 기성세대들도 나는 배울만큼 배웠다 하고 배움을 게을리하는 게 아니라 또 다른 사회생활을 배우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영화에서 벤의 하루를 보면 아침에 7시 15분쯤 일어나 별일 없어도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읽고 사람들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70세면 이제 내려놓고 쉬엄쉬엄 지내도 좋을 것 같은데 규칙적이고 부지런하게 생활하며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벤의 인자한 미소가 인상이 깊기도 했습니다. 자상하고 여유롭고 젠틀한 벤을 보며 저도 나이가 들면 저런 느낌의 어른이 이 되고 싶다란 생각도 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물론 줄스의 남편이 육아를 하며 외조를 하는 도중 불륜을 저지르는 행동은 과히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이라 화가 많이 났던 부분입니다. 그래도 줄스 옆에는 벤이라는 베스트 프렌드이자 인생의 스승님이 계셔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개인적으로 줄스와 이입하며 성장하고 있는 줄스를 보며 저까지 흐뭇해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저의 사회초년생 시절에 직장생활도 떠오르며 눈물도 글썽이며 재밌게 본 영화입니다. 제 인생에도 벤처럼 멋진 어른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들었고 또한 저도 누구에게 벤 같은 멘토가 되어줄 수 있다면 좋을 텐데란 생각이 들면서 훈훈한 영화 한 편을 보았습니다. 잔잔하게 좋은 영화를 생각하셨다면 이 영화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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