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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REVIEW

케빈에 대하여, 안다고 생각했는데 잘 모르겠어

by 결이 같은 2021.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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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케빈에 대하여 시놉시스

여행가였던 에바(틸다 스윈튼)는 누구보다 자유로운 삶을 살아갑니다. 그런 에바는 달콤한 사랑에 빠져 인생의 큰 변화를 겪게 됩니다. 에바가 엄마가 된 것입니다. 케빈(에즈라 밀러)이 태어났지만 에바는 실감이 많이 나지 않습니다. 에바는 서툴게 케빈을 돌보게 됩니다. 유난히도 자주 우는 케빈이 에바는 자신이 서툰 엄마라는 티가 나는 거 같아 더욱 힘들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남편 프랭클린(존 C. 라일리)은 에바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하고 아들바라기일 뿐입니다. 게다가 무엇이 잘못됐는지 케빈은 성장을 해도 말이 더딥니다. 간신히 말을 해도 에바를 엄마라고 부르는 걸 거부했습니다. 뭐든지 싫다며 에바를 거부하는 덕에 결국 케빈에게 상처될 말도 서슴지 않게 하게 됩니다. 이미 너무 많은 것을 희생하고 있는 에바에게 프랭클린은 더욱더 완벽하기를 바랐습니다. 뉴욕의 삶을 좋아하는 에바는 더욱더 예민해졌고 결국 프랭클린의 뜻대로 새집으로 이사하게 된 에바는 마음 기댈 곳이 필요해 출산 전처럼 자기만의 공간을 꾸밉니다. 하지만 케빈은 그게 맘에 들지 않았는지 엉망으로 만들었고 에바와 케빈은 그렇게 사사건건 부딪혔습니다. 케빈은 이유를 모를 반항으로 에바를 지속적으로 괴롭혔고 에바는 그럴 때마다 화를 냈습니다. 그럼 케빈은 더욱더 보란 듯이 엇나갔습니다. 그렇지만 그럴수록 프랭클린은 어이없어하기만 합니다. 에바는 둘째를 낳았고 케빈은 동생 실리아(애슐리 게라시모비치)가 별로 달갑지 않습니다. 결국 케빈은 동생 실리아에게 큰 사고를 벌이는데, 그 후 부부 사이는 감정의 골이 깊어져 이번 일로 결국 이혼하게 됩니다. 

 

 

 

2. 최고의 독립영화

2011년 개봉 당시 케빈에 대하여는 해외언론과 평가단이 보인 반응이 폭발적이었습니다. 2011년 칸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었는데 런던 영화제 작품상, 켄트 영화제 관객상, 탈린 블랙나이츠 영화제 심사위원상 등을 수상하고 토론토, 텔루라이드, 시카고, 부산 등 많은 영화제에 앞다투어 초정되었다고 합니다. 2011년 최고의 독립영화라고도 소개된 이 작품은 미국의 저명한 영화평론가가 높은 평점을 주는 등 전 세계적 평론가들의 극찬과 지지를 받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의 대표적인 젊은 여성 감독으로 유명한 린 램지는 범접할 수 없는 독보적인 지성과 미모와 연기력을 가진 이 시대의 여배우 틸타 스윈튼과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할리우드의 신예 에즈라 밀러를 내세워 세계적 문학상이 오렌지상을 수상한 원작과 라디오헤드의 기타리스트인 조니 그린우드의 음악 등 최고의 연출들로 이 영화를 만들어냈습니다. 많은 호평이 나오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감독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린 램지 감독의 오랜 친분으로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된 틸다 스윈튼은 본인이 직접 프로듀서까지 맡을 정도로 작품의 대한 애착이 남달랐습니다. 사이코패스의 성향을 지닌 아들을 끝까지 감당해야 하는 어머니의 심리를 고스란히 느끼게 완벽한 연기를 펼쳐 골든글러브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다수의 영화 비평가 협회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3. 나의 총평

미혼일 때 봤을 때만 해도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온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결혼 후 내 아이가 생기고 나서 보니 에바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끝까지 보기가 무척 힘들었던 영화가 되었습니다. 필자도 출산 후 산후우울증을 호되게 겪었다 보니 영화지만 다큐로도 보였습니다. 출산 후 내 몸 추스리기도 힘들어 우울하고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영화로 하여금 다시 떠올리게 돼 불편한 감정도 들었답니다. 린 램지 감독은 엄마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하는데 그에 맞게 러닝타임 내내 긴장감과 불안감이 영화에 스며들어있습니다. 사람의 기질은 타고난 것과 함께 환경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하는데 에바는 원치 않는 임신으로 아이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지 못했고 케빈은 타고난 성향이 반사회적 기질이 있는 아이여서 그 둘 사이가 극단적으로 될 수밖에 없었던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긋난 모자의 사이를 보며 안타까운 생각도 들고 에바의 출산 전 성향을 보면 요즘 현대 사회의 여성들을 비유하며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림 랜지의 감독의 연출은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지만 붉은색을 상징적으로 우회해서 표현하며 잔인하게 보이진 않으면서 불길하게 보여 더욱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영화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영화 내내 프랭클린은 에바를 이해하지 못하고 원망만 하는데 남편이 좀 더 이성적 판단을 해 온 가족이 치료와 상담을 받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따랐습니다. 요즘 사회적으로 아동학대 사건도 많이 발생하고 한 가정을 이루는 데 있어 부모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목소리가 높아지는데 이 영화를 보며 많은 생각을 떠오르게 하고 질문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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