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향수 시놉시스
악취와 오물이 난무했던 18세기 프랑스 생선시장에서 태어나자마자 사생아로 버려진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벤 위쇼)는 남들과 다른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습니다. 겨우 말을 배우긴 했지만 후각만큼은 그를 따를 자가 없었을 정도였습니다. 불행한 삶 속에서 그의 유일한 즐거움은 냄새와 향기로 이 세상을 이해하는 천재적인 후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13살이 되던 해 고아원 원장은 그를 가죽 공장에 팔아넘깁니다. 하루 15시간 이상의 중노동으로 5년을 못 버티고 죽어나가는 가죽 공장에서 장 바티스트는 독하게 살아남았습니다. 끈질기게 살아남은 그는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홀린 듯 어디론가에 이끌리는 그가 멈춘 곳은 향수 가게 앞이었고 어두워지도록 자리를 뜨지 못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파리에서 운명적인 여인의 강렬하고 매혹적인 향기에 끌리게 되면서 그 향기를 소유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 그는 향수 제조사 주세페 발디니(더스틴 호프만)의 후계자로 들어갑니다. 뛰어난 후각으로 파리를 열광시킬 최고의 향수를 탄생시키지만 여인의 매혹적인 향기를 온전히 소유할 수 없었던 그는 해결책을 찾아 향수의 낙원인 그라스로 향하게 됩니다. 마침내 그곳에서 그는 그토록 원했던 자신만의 향수를 만드는 방법을 알아내게 됩니다. 한편 그라스에서는 아름다운 여인들이 나체의 시신으로 발견되는 의문의 사건들이 발생합니다.
2. 영화사 사상 가장 충격적인 결말
영화 향수는 비운의 천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후각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정작 중요한 자신의 채취는 갖지 못한 비운의 주인공입니다. 광기가 있는 천재와 그를 매료시킨 여인들로 만든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향수라는 설정으로 전 세계의 큰 충격을 줬던 작품입니다. 여기에 더해 원작은 1985년 발간되자마자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아 현재까지 세계 최장기 베스트셀러 중 하나로 기네스북에 기재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국내 개봉 당시 출간 20여 년 만에 영화화되었다는 소식에 원작이 다시 베스트셀러로 올랐으며 1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았습니다. 그런 향수가 개봉 당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인기 있는 원작을 영화로 탄생시킨 점 이외에도 충격적인 결말을 보여줘 화제가 되었답니다. 제작진은 결정적인 15분의 장면에 심혈을 매우 기울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작진은 이 장면이 외설적으로 보이는 것보다 원작의 표현을 그대로 살려 예술적으로 표현되길 원해서 100명이 넘는 댄서들과의 소통에도 집중하고 알몸인 상태에서 일종의 행위예술을 진행하여 친밀감을 더욱 느끼게 상황을 만들었고 그 분위기를 이어나가게끔 바로 의상을 입고 리허설 촬영을 했다고 전해졌습니다. 결국 성공적으로 촬영을 마쳤고 국내에서도 예술성을 인정받아 15세 관람가로 개봉해 그것 또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3. 나의 총평
이십 대 초반에 첫 감상 후엔 꽤나 충격을 받았던 영화였습니다. 요즘 들어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는 사이코패스의 주제를 띈 게 많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당시 후기들도 여러모로 화두에 오를 정도였습니다.
BTS 뷔가 추천한 영화이기도 하답니다. 우선 남자 주인공 장 바티스트 역에 벤 위쇼는 적절하게 캐스팅됐다고 생각합니다. 음침하면서 집착적인 광기와 그러면서 천재적인 면모를 살릴 인물에 잘 어울렸다고 생각됩니다. 영화에서 장 바티스트는 아무런 욕구도 감각도 전무한 인물로 나오는데 단 하나의 천부적인 후각만 발달했습니다. 그 후각은 웬만한 악취에는 별 감각이 없다가 자신의 맘에 든 향에만 반응한다는 설정도 독특했습니다. 향기가 표현되는 스크린이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도 했었단 말입니다. 그렇게 향에 집착해 우연히 거래처 거래처 손님인 향수 제작자에게 천부적인 재능을 보여줘 제자가 됩니다. 차근차근 향수를 만드는 장면도 매우 흥미롭게 나옵니다. 여러 실험을 해보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답니다. 그리고 전설적인 향수 얘기를 듣게 되는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을 만들기 위해서 13번째 원료가 필요한데 그 원료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저도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향수를 좋아해 관심이 많기 때문입니다. 기분이 가라앉을 때 좋은 향기를 맡으면 금방 기분전환이 되는 게 우울할 땐 그 방법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미치도록 집착해 원하던 걸 이룬 그가 만든 향수는 절대반지 같은 큰 능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재밌는 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작진이 원하던 외설적인 장면보다 예술적으로 표현됐다고 느끼는 장면도 많았습니다. 세심하고 감각적인 연출력 덕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잔인한 장면을 자극적으로 묘사하지 않은 것도 좋았습니다. 15여 년 후에 다시 보고 나니 이십 대 때보다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역시 사람은 그때그때 느끼는 게 다른가 봅니다. 흥미로운 소재를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기묘한 영화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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